文 “언제든 연락달라” 넥타이 선물… 尹 “많이 도와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9일 03시 00분


[文-尹 만찬 회동]文 직접 마중 나가… 尹 “잘 계시죠”
비빔밥에 레드와인 곁들이며 대화… ‘토리’ 이름 같은 반려견 얘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위해 나란히 들어오고 있다.2022.3.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위해 나란히 들어오고 있다.2022.3.28. 청와대사진기자단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언제든 연락을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도 “건강하시길 빕니다”라고 덕담을 건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중 가장 늦게 첫 만남을 가졌지만 만난 시간은 가장 길었다. 두 사람은 과거 인연 등을 언급하며 2시간 36분 동안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두 분이 서로 너무 존중하시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느끼는 갈등은 오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8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 당선인 측 일행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회동 장소인 상춘재가 아닌 여민1관에서 직접 윤 당선인을 맞이한 것은 예우의 뜻을 담은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문 대통령을 향해 “잘 계시죠”라고 안부를 물었다. 그러면서 “이쪽 어디에서 회의한 기억이 난다. 대통령님 모시고 그때…”라며 한때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여민1관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녹지원을 가로질러 만찬 장소인 상춘재로 걸으며 청와대 곳곳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 곳을 가리키며 “헬기장이 (있다)”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헬기장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쟁점으로 거론된 바 있다.

만찬 메뉴는 봄나물비빔밥을 비롯해 7개 메뉴로 구성됐다. 전채로 계절 해산물 냉채에 이어 해송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모시조개 섬초된장국 등이 차려졌다. 두 사람은 레드와인도 한두 잔 곁들였다.

만찬 자리가 시작되자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 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 달라. 돕겠다”고 화답했다. ‘토리’라는 같은 이름을 쓰는 두 사람의 반려견도 화제로 언급됐다.

#文#尹#만찬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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