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K 방역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 총리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지금 당장은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제일 많지만, 그것은 어느 나라든지 다 겪어야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그 확산이 가장 늦게 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이 실체를 잘 모르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돌면 가장 중요한 것은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속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늦췄다. 그래서 지금 사망률이 다른 나라의 10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당장의 확진자 숫자만 놓고 ‘방역의 실패니’ 하는 말은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그래서 용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 한 분의 국민도 돌아가시지 않기를 누가 바라지 않겠나. 어느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하겠나”라며 “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데 소상공인과 의료진, 국민들의 노력을 왜곡하고 폄하하지 말아달라. 정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총리는 “2년 넘게 코로나를 맞아 싸우면서 경제가 멈추거나 사회가 단 한 번도 봉쇄된 적이 없다”며 “오히려 한국의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고 해서 제조업 설비가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까지 일어났다. 우리가 방역에 실패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중대한 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우크라이나 상황 장기화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국가 국민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정부는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 대응 TF’를 중심으로 위기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국민 생활과 기업활동에 부담이 되는 요소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겠다”며 “우리 정부에서 못다 한 일들은 다음 정부에 잘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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