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 첫 회의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1지방선거 공천관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성공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인식한다”면서 “‘이기는 공천’을 공천 작업의 1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원내대표직 조기 사퇴를 선언했다. 다음 달 30일까지가 임기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원내대표를 뽑으면서 국민의힘도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해 여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국무총리 인준 투표 등 본격적인 국회 현안이 펼쳐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의 퇴진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음 달 8일경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를 새로 개편하면서 그에 따라 우리도 (원내지도부를) 개편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제가 조금 일찍 임기를 마치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게 순리라고 판단해 대략 다음 달 8일쯤 차기 원내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전 원내대표가 교체되는 것을 막고, 새 원내대표가 연속성 있게 국회 현안을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새 원내지도부는 윤 당선인이 내건 공약을 입법을 통해 현실화시켜야 한다. 당장 다음 달 초부터는 총리 국회임명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협상, 내각 인사청문회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110명의 의원들은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야 협상력을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고 있다. 김 원내대표도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조기 사퇴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는 무산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수위가 한창 활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국정인수 업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임 원내대표 후보군에 제 이름이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나는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고 했지만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64일 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도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유로 일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태흠 의원도 첫 조각에서 발탁되거나 충남도지사 선거에 투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외에 다른 선택지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도 4선 윤상현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와 원내대표 선거를 놓고 고심하고 있고, 3선의 김도읍 박대출 윤재옥 의원도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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