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덕수-김한길 등 3명, 총리후보 압축… 安 “총리 안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03시 00분


인수위, 尹에 후보 3명 추려 보고… 尹, 이르면 주말 총리후보 지명
안철수 “총리 안 맡고 黨으로”… 어제 尹 직접 만나 입장 전달

김한길-안철수, 인수위 간사단 회의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 모인 우리는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인 만큼 당선인이 여러 사항을 점검한 끝에 결심한 ‘용산 시대’가 그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오른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수위사진기자단
김한길-안철수, 인수위 간사단 회의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 모인 우리는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인 만큼 당선인이 여러 사항을 점검한 끝에 결심한 ‘용산 시대’가 그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오른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이 압축한 후보군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총리 콘셉트는 ‘경제 전문가’와 ‘국민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검토됐지만 이들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군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인선의 ‘막판 변수’로 꼽혔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윤 당선인에게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30일 오전 10시 국민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29일 오후 5시 반부터 40분가량 윤 당선인과 면담을 하고 “초대 총리직을 맡지 않고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면담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윤 당선인의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고심하다 당에 돌아가는 게 맞겠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안 위원장이 6·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 선거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전했다.

尹, 이르면 주말 국무총리 지명… 후보 3명 尹에 보고-검증 착수


安, 尹만나 “당으로 돌아가겠다”… 합당뒤 당권 도전으로 기울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총리 인선의 막판 변수였던 ‘안철수 카드’가 사라지면서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4, 5일가량 내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윤 당선인이 최종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만 남았다.

윤 당선인 측은 ‘경제 전문가’와 ‘국민통합’이라는 콘셉트에 방점을 찍고 총리 후보군을 추려 왔다. 그간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과 오랜 인연은 없지만, 윤 당선인이 신뢰하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가까운 사이다. 한 전 총리는 매달 특정 수요일에 모이는 한 포럼에서 정 전 총장과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인연, 신뢰가 모두 깊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사건과 관련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던 2014, 2015년 윤 당선인에게 총선 출마를 직접 권유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맡고 있는 인수위 국민통합위는 새 정부 출범 후 총리급 위원장을 둔 상설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주변에 “국민통합위가 상설화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29일 오전 김 위원장과 따로 면담 자리를 마련해 총리 인사 등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 측에서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하며 안 위원장과의 ‘국민통합 정부’ 약속을 고려해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박 위원장이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윤 당선인 측이 총리 후보군으로 ‘경제 전문가’를 염두에 두면서 정치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거론됐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두 사람에 대해 총리 후보군보다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총리후보#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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