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회동 이후]
예비비 등 문제 별개로 실무작업… 용산 집무실 안내 홈피 만들어
여론 수렴-이름 공모하기로… “청와대는 5월10일 100% 개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기 위한 실측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협력’에 방점이 찍힘에 따라 이전 일정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기 위한 실무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청와대 개방과 용산 집무실 안내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청와대를 대체할 새로운 집무실 이름도 국민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9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과 국방부 신청사에 대한 실측 작업을 완료했다”며 “청사 내 새 집무실과 비서동, 민관합동위원회 등의 공간 배치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비 의결 문제, 청와대와의 실무 협상과 별도로 이전에 드는 실무적 시간을 최소할 수 있도록 다른 준비를 해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TF는 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사하고, 국방부 신청사와 한남동 임시 공관을 리모델링하는 데 6∼8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윤 당선인 측에선 문 대통령이 예산 등에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직 사회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한층 수월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용산 집무실로의 이전에) 협조해도 되는지 의문이 있었을 텐데 대통령이 허락했으니 이제 (국방부 청사) 1층은 어디로, 2층은 어디로 옮기는지 세밀한 레이아웃이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동으로 쓰일 국방부 청사 내 건물 배치나 청와대 활용 계획 등을 세우는 실무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뜻이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식 당일 용산 새 집무실로 입주하지는 못하더라도 청와대를 100% 개방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홈페이지를 열어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을 듣고, 새로운 용산 집무실에 대한 이름도 공모할 계획이다. 안보 공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미니버스 형태의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해 유사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방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청와대라는 막강한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국민 앞에 잘 설명하겠다”며 “윤 당선인이 어디에 있든 5월 10일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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