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공개 사과 하라”…이준석 “뭐에 사과하라는 건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2022.3.10/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진중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명시적으로 요구하라”고 거절했다.

전장연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시 국민의힘과 당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대표는 전장연이 인수위를 만나 출근길 시위를 멈추겠다는 발표를 비난 여론 압박과 자신의 승리로 입장을 밝혔다”며 “전장연은 권력을 잡기 위해 표를 모으기 위한 단체가 아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이 대표는 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며 “협력관계 구축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특정단체만을 거명하고 일제식민지 시절 안국인 일본순사보다 못한 말과 행동으로 장애인단체 간 갈라 세우기는 멈추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장협은 대선 기간 집행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단체다. 지장협을 활용해 여론으로 표를 얻겠다는 수작은 부리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며 “이 대표에게 다시 한번 요구한다. 즉각 공개사과하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이동권 예산 확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9/뉴스1

전장연의 사과 요구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안 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어떤 메시지로 무슨 투쟁을 해도 좋다”며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도 “우리나라는 ‘혐오한다’면 너무 가볍게 쓴다”며 “제 구체적 언행 중에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 있다든지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네가 장애인 혐오를 한 것 같은 느낌이 있으니까 뭘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라’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문제나 이런 것들은 정치권이 개입하면 손해만 본다는 여의도 속설이 있다”며 “이번에 전장연이 (시위를) 하는 방법을 보면서 제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게 몇 개월이나 됐는데 정치인들이 장애인 단체의 시위라는 이유로 방치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