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스스로 좀 자제했으면”
임태희 “정치인으로서 선 넘었다”
윤상현 “따뜻한 피와 가슴으로 정치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원로 정치인들이 이 대표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연합뉴스TV ‘1번지 현장’에 출연해 “이 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스스로를 좀 자제했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한번 얘기한 거에 자꾸 덧붙이니까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면서 “당대표가 항상 본인의 소신만 피력하면 정치를 해나가기가 힘들다. 어떤 측면에서는 참고, 자제하는 것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좀 참고 인내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도 이날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나와 “이 대표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이건 정치인으로는 선을 넘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 고문은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정치도) 차가운 머리, 소위 이성으로 하는 영역이 있고, 또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되는 영역이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이동권 얘기를 하면서 여러 요청을 할 땐 최선을 다해 끝까지 경청하고, 이분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이걸 생각할까 헤아려가면서 해야 했다”며 “이제 여당 대표 아닌가. 그것이 여당 지도자, 당대표로서 옳은 처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선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 “약자인 장애인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이라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동권 보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모든 정책과 행정을 합리와 효율, 논리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정치를 AI(인공지능)에게 맡기면 될 일”이라며 “하지만 정치는 약자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따뜻한 피와 가슴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정이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와 조건을 부여하는 것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불리한 조건, 즉 핸디캡을 가진 이들이 공평한 기회와 조건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진정한 공정”이라면서 “이제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약자에게 더 따뜻하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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