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굉장히 많다”…안철수 첫 시험대는 ‘6월 지방선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11시 42분


안철수 “당 지지 기반 넓히고, 정권 안정”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접 총리를 맡기 보다는 (당선인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들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일들과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공헌을 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들을 하고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해 “지금 보면 여러 가지로 개선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다”며 “국민 옆에 다가가서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일부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인식뿐만 아니라 행동까지도 바꾸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우리나라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방면으로 제가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표를 맡고 있는 안 위원장은 이날 합당과 관련해 “당 구성원들에게 맡겼고, 어제 들은 바에 의하면 2차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각 당에서) 3명씩 담당자를 정해서 합당 협상을 하고 있다. 안 대표께서 당명 변경 요구들은 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과거에 합당 과정에서 있었던 논쟁 없이 실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당의 강령에서 생각하고 있는 가치들을 저희가 많이 반영하기로 했다. 저희 노선에 국민의당의 노선도 같이 녹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선 안 위원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임기가 내년이니까요. 지금 당장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1년 동안에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생기지 않겠느냐. 그 부근에 가서 판단할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6월 1일 지방선거가 안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펼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과 역할과 관련해 “당의 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의 결심이고, 인사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제가 하겠다고 손을 들어서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안 위원장이) 선대위원장 역할을 기대한다면 당과의 일체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선 때와는 다르게 지방선거 때는 후보가 많기 때문에 후보의 자율성이 많이 보장된다. 당에서 중앙에서 메시지 전을 해야 되는데, 메시지 전을 하겠다는 지점을 당과 상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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