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성파 스님의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宗正)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이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우리 불교는 긴 세월 민족의 삶과 함께 해왔다.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국민의 심성에 녹아 이웃을 생각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천 년을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하는 용단을 내렸고 아낌없는 기부와 나눔, 봉사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의 손을 잡아주었다”며 “국민들 역시 이웃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상을 양보했고 모두의 자유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내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계신 국민들께 불교가 변함없는 용기와 힘을 주리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며 “그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봉이 김선달 발언’ 등으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한 여러 스님은 문 대통령의 특정 종교에 치우진 행보, 사찰 통행료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발언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불교계에 매우 중대한 행사인 데다 문 대통령과 성파 스님의 인연도 있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그것(불교계와의 갈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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