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등 의전 비용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월급으로 사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28일 홍 의원이 만든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는 ‘영부인의 특활비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누리꾼은 홍 의원에게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시절 때 박 대통령의 의상을 보고 매일 같이 사치, 공주 행세라고 욕하던 게 생각난다”며 “홍 의원도 지금 민주당이 내로남불 하는 것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29일 “국민 세금으로 옷 사입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대통령 월급으로 사야지요”라고 답했다.
앞서 한국납세자연맹은 김 여사 옷값 등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며 청와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자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청와대 특활비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고 판결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김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의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야권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됐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청와대는 29일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공식활동 수행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으로서의 외교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절차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의 특활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확산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특활비를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의상을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지만 특수활동비 내역도 지출 내역도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면 국민에게 떳떳하게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누구 돈으로 산 옷인지 밝히라며 출금·송금 내역까지 제출하라 다그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본인은 특수활동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청와대는 특수활동비 내역과 사비 지출 내역을 떳떳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이 청와대 해명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의상지출을 모두 사비로 했다면 비판하기 어렵다. 그런데 청와대가 알아야할 것은 ‘모두’ 사비로 했다는 주장은 반례 하나에 깨진다”며 “박근혜 정부의 특활비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문재인 정부이기에 반례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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