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인 것처럼 밥을 함께 먹는 행동이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의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상징적인 명동성당에서 밥을 함께 나누는 것은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주교에 따르면 명동밥집은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으로 지난해 1월 출범했다. 평일에는 600~700명, 주일에는 800명 정도가 명동밥집을 찾는다. 봉사자들은 1000여 명에 이른다. 정 대주교는 “명동밥집은 많은 분들의 식사가 이뤄지며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로 봉사활동을 경험했던 윤 당선인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명동밥집 봉사활동 현장에서 위생모에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주걱으로 밥을 펐다. 배식판을 들고 밥집을 찾은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음식도 전달했다.
윤 당선인에게 ‘밥을 나누는 행위’는 소통의 기본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지 않겠다”며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로 첫 출근한 14일부터 시민 등과 밥을 나누며 대통령이 되면 혼밥을 하지 않고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서울 남대문시장,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서 시민들과 식사를 하는가 하면,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과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의 식사 정치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이어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며, 이 동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며 “혼밥 안 하는 윤 당선인이 함께 건네는 따뜻한 밥이 새 정부의 훈훈하고 유쾌한 변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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