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美 민간위성 사진 분석 보고서
한미당국 파악한 내용과 일치…軍 “現속도면 한달내 갱도 복구”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차량과 인원 움직임이 관측되는 등 핵실험용 3번 갱도를 굴착하는 정황이 민간위성 사진으로도 포착됐다.
후루카와 가쓰히사(古川勝久)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28일(현지 시간) 민간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남측 3번 갱도 입구 등에서 복구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활발한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후루카와 전 위원이 밝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가 이달 4일과 16, 23, 24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 인근에 지난해까지 없던 새 건축물이 들어섰으며 기존 반파된 건물 주변에서 통나무 더미 등 건축자재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16,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반파된 건물 주변 건축자재가 사라지고 건물 지붕이 일부 수리됐으며 새 건물 인근에 삼각형 형태 물체가 방수포에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이 삼각형 형태 물체는 2018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부 파괴하기 전 1, 2번 갱도 굴착과 관련된 건물 근처에 있던 물체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또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3번 갱도 주변에 굴착 흔적을 보여주는 흙더미가 최소 2곳 포착됐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이런 변화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이미 시작했거나 복구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3번 갱도 입구를 새로 굴착하는 것은 다가올 핵실험용 복구가 시작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새로운 통로 굴착에 들어가는 등 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파로 무너져 내린 갱도 입구와 진입로를 보수하는 대신 갱도 내부로 향하는 지름길을 뚫고 있다는 것. 한국 군 당국은 현재 속도라면 북한이 한 달 이내에 갱도를 완전히 복구하고 7차 핵실험을 준비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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