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기 운명,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달렸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11시 02분


유승민·김동연, 오늘 출마 선언…‘빅 매치’ 성사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난 9일 대선에서 전국 표심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선택했지만 경기도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성남시장을 두 차례 지내고 경기도지사를 맡았던 이 전 지사는 경기 지역에서 442만 8151표를 얻으며 득표율 50.94%를 기록했다. 반면 윤 당선인은 45.62%(396만5341표)를 얻으며 이 전 지사에게 5.32%포인트 차이(46만2810표)로 뒤졌다.

이처럼 대선 결과와는 다른 민심이 표출되면서 경기 지역이 6월 1일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경기도지사 선거가 정부 초기 정국 지형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승리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탈환해야 국정운영 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새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한 가운데 대선 경쟁자였던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에서 승리를 거둬야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며 민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대로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기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와 지난 대선에서 잇달아 패배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선 승리를 거두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기 위해 마련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무너지며 당이 큰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빅 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기도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무게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차출론이 제기됐다.

앞서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혜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출마했지만 지난 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전 지사를 지지했다.

또한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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