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김동연과 선의의 경쟁…경기 전 룰 변경 안 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 중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진 것과 관련, “개인적으로 경기 전에는 룰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출마 회견 후 만난 기자들이 김 대표의 ‘외부 인사에게도 공정한 경쟁’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대표는 오전 출마 회견에서 “경선 룰을 갖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쿨하게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면서도 “밖에서 오는 어떤 후보도 이와 같은 점에서 공정하게만 처리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경선룰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조직에서 열세인 외부 인사에 대한 ‘배려’를 에둘러 주문한 셈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룰은 후보자에 따라서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며 “경기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후보자간에 합의가 필요한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룰이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 “어제 김동연 후보를 만나 두가지 얘기를 나눴다”며 “첫째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과, 둘째로 누가 이기든 지는 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곧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그분은 낙동강 오리알이었는데 한강 오리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기도민은 대부분 강단있고, 결기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이의를 다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내가 내 입으로 결기와 강단이 있다고 말하긴 적절치 않고 당원이 판단할 몫이지만 단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맞섰던 안민석, 불의를 보면 목숨까지 던지는 안민석의 모습을 국민과 권리당원들이 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이 적임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후보와의 인연도 재차 어필했다. 안 의원은 “나도 (이 전 후보와) 15년 됐다”면서 “이재명과 안민석은 우연히도 13살 되던 해에 경기도로 이사왔다. 불의 보면 참지 못하고, 기득권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맞서온 기질이 있다. 또 한다면 하는 기질을 갖고 있다. 그런 기질 면에서 나는 이재명과 참 많이 닮은 꼴이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다운 후보”라고 말했다.

출마 회견에선 “민주당의 민주와 개혁을 바로 세우는 것이 살 길”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전 후보가 당대표로 출마해야 한다”고 이 전 후보의 당권도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