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살신성인 자세로 軍대비태세 확립”…임기 마지막 삼정검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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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31일 16시 36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2021.11.1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2021.11.1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준장으로 진급하는 군(軍) 장성들을 만나 ‘살신성인’의 자세를 강조하고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 진급자 75명(현장 참석 70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했다. 이날 삼정검을 받은 장성은 각각 육군 52명, 해군 9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 등이다.

삼정검 수여식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성 진급자에게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과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당부하는 차원으로 거행된다.

이번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이 유묵은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으로 안중근 장군이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던 내용이다.

과거에는 대장 진급자와 일부 중장 진급자에게만 대통령이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거는 방식으로 삼정검을 수여했다. 준장 진급자들은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삼정검을 대신 수여했다. 현 정부 들어 군 사기진작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매년 준장 진급자에게도 직접 삼정검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이번까지 총 5회 386명의 진급 장성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삼정검 수여식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임기 첫해부터 삼정검을 수여해왔고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행사를 주관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짚었다.

또 문 대통령은 “살신성인의 결연한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에 기초해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문 대통령이 거듭 ‘빈틈없는 안보’를 강조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서도 안보공백 우려를 이유로 제동을 건 바 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군 혁신과 선진병영문화 조성 등에 대해서도 힘써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이에 준장 진급자 75명을 대표해 육군 7공수여단장 편무삼 준장(진)은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하범만 육군 준장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2021.11.1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하범만 육군 준장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2021.11.16/뉴스1
해군 전력소요차장 허성재 준장(진)은 정부의 경항모사업 추진에 사의를 표하고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 가족에게도 말채나무(보호), 아스타(신뢰), 프리지어(앞날), 호접란(행복)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하며 장군 진급자들이 평소 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응원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군 당국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대통령경호처장, 김외숙 인사수석, 서주석 안보실 1차장, 박경미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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