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내에서 ‘서울시장 차출론’이 나오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당이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당원들 등 일각에서 제게 강력히 요청해 고민하고 있다. 1일 정도에는 결정하려고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시점에 대해 “(주소지 이전 기한인 4월2일까지) 이틀이 남았다.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포기하듯 가버리면 전국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지지자들이) 얼마나 실망하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의 책임감으로, 대선에 패배했지만 수용할 수 없는 아픔들을 달래는 책임을 당이 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에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 좋은 분들이 잘해서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내가 거론될 필요가 없다. 그런 것들을 당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일부 의원들, 청년 당원들, 정성호 의원까지 찾아와서 강력하게 요청을 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결정 기한에 대해선 “내일 정도는 결정하려고 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나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당이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0일 만인 전날(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중봉 성파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역할론과 관련,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TV도 보지 않고 마음 아파하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에 제 개인이 아니라 당이 성실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로 송 전 대표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전용기 의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27일 통도사를 찾아 송 전 대표를 만나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요청했다. 29일에는 이재명계 ‘7인회’ 소속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영천 은해사에 있는 송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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