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 진급 대상자들에게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지난해 12월9일 단행한 후반기 장성급 인사 중 준장 진급 대상자 75명이 수여대상자다.
삼정검 수여식은 첫 장성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주는 행사다. 이전에는 국방부 장관이 주관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군의 사기 진작과 명예를 높이기 위해 대통령이 주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이 일체가 돼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검의 길이는 100㎝(날 75㎝, 자루 25㎝)로 칼자루에는 태극 문양이, 칼집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휘장인 봉황과 무궁화가 조각되어 있다.
칼의 한 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베어내 바르게 하라’는 뜻의 글이 적혀있다. 다른 한 면에는 진급 당시 현직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삼정검 앞날에는 ‘필사즉생(必死卽生) 행생즉사(幸生卽死)’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으로도 널리 알려진 글귀다.
1983년 ‘삼정도(刀)’란 이름으로 제작돼 대통령이 재가 직위 주요 부서장에게 수여했고, 1986년에는 모든 장성에게, 1987년부터는 준장 진급 장성에게 수여하기 시작했다. 1938년 이전에는 검이 아닌 지휘봉을 주기도 했다.
당시에는 양날이 아닌 외날이라 삼정검이 아닌 삼정도(刀)였다. 삼정도가 수여된 계기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장세동 대통령경호실장이 도검 장인 전용하 씨를 직접 찾아가 제작을 의뢰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제1호 삼정도는 국군통수권자인 전두환 대통령이, 제2호 삼정도는 윤성민 당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받았다.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위 ‘삼정도’를 ‘사인참사검’을 본뜬 모양의 양날검인 ‘삼정검’으로 바꾸었다. 당시 삼정도가 서양의 세이버(Saber)와 형태가 흡사하고, 한국 전통 도검은 외날이 아니라 양날검이라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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