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참의장이 새로운 작전계획(작계)을 만들기 위한 직전 단계인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다. 한미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작계 최신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
31일 합참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 미 하와이 캠프스미스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했다.
또 원 의장은 밀리 의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에 따라 이를 군사적으로 발전시킨 SPD에 서명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SPG가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 전력이나 주변국 변화 등을 고려해 대응방향이나 목표를 제시한 큰 틀의 지침이라면 SPD는 이를 군사적으로 구체화한 ‘군사행동 가이드라인’이다. 양국 국방장관 간 SPG 서명은 최근 원격으로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한미일 3국은 회의 후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역내 안보 도전,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실험장 굴착 움직임 등 북한 동향과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북한 도발에 대응한 3국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고 안보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자 협력 및 훈련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위한 3국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3국 합참의장 외에도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석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0년부터 화상 및 대면으로 매년 한 두차례 개최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4월 대면 회담을 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열린 회의지만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만큼 관련 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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