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연고 없다고 결격사유 안돼” 경기지사 출마…홍준표 대구시장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21시 09분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구=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구=뉴시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지사의 빈자리 사수에 사활을 건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대권주자급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기도가 6·1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유 전 의원은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고민했지만, 주변의 설득으로 고심 끝에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4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은 경기 지역 연고가 없다는 지적엔 “경기도에는 연고가 없는 수많은 분들이 살고 계신다.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는 말 잘 듣는 공무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도 민심을 의식한 듯 “제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 전 지사가 했던 것 중 잘한 것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개혁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함진규 전 의원 등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 참여여부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같은 조건에서, 당에 정한 어떤 룰이라도 그대로 수용하겠다”라고 했다.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구시장 경쟁구도 역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이 차기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홍준표 의원이 이날 대구에서 “중앙정치보다 대구를 일으키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현직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홍 의원은 의원직 사퇴여부에 대해선 “아직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을 사퇴하라고 하느냐. 그건 난센스”라며 “시장이 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4월 1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낸 만큼, ‘박심(朴心)’을 업은 유 변호사의 출마도 선거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까지는 이름값”이라고 견제하면서도 유 변호사를 향해선 “(박 전) 대통령을 뒷바라지 해온 분이니 시민들도 높게 평가하실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