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계은퇴를 확실하게 마음 먹고 있었다”며 사실 정치판을 떠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험지’ 경기도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주변의 강권을 이기지 못해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털어 놓았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을 치르고 있는데 제가 손들고 그만 두겠다 이러면 얼마나 생뚱맞겠는가, 우리 후보(윤석열)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대선 끝나고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며 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고 대선 이후 그 결심을 알릴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는 “3월 9일 대선을 치른 뒤 지난 한 20일 동안 경기도 지사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저와 정치를 같이 하시던 분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이 거의 강권하다시피 했다”라며 “탁 자르고 안 나간다 할 수가 없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호남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게 진 지역, 전체 24만표차로 이겼는데 47만 표 가까이 진 곳이었기 때문이다”고 험지 출마 요구를 매정하게 뿌리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를 그만 두기로 결심한 사람이 경기도지사에 뭐 욕심이 있겠는가”라며 자리 욕심 때문에 출마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기도가) 제일 험지인데다 윤석열 정부가 초반에 일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총대를 메고 뛰어들었다”고 “이젠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경기지사 출마에 따른 가족들 반응에 대해선 “가족, 동고동락하던 보좌진 등 저와 제일 가까운 사람들은 다 말렸다”며 “제 딸(유담)도 ‘나가지 마라’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있는 일 하면 안 돼’라고 말렸고 어머니, 형, 누나 모두 말렸다”고 전했다.
즉 “2015년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했는데 거의 한 7년이 지났는데 지난 7년은 파란만장했다”라며 2015년 박근혜 청와대와 각을 세운 뒤 공천파동, 바른당 창당, 복당 등 험난한 과정을 지켜본 가족들이었기에 반대는 당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마를 선언했기에) 가족들이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며 유담 씨 등 가족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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