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0]
柳, 5년 가까이 朴 법률대리인 맡아
洪 “압도적 승리” 金“ 시장 적임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박심(朴心)’을 업은 유 변호사까지 출사표를 내면서 대구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게 해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말씀드렸고, 제 결정을 만류하거나 걱정하셨으면 (출마를) 접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곧 만들어질 대구시장 선거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법률대리인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반면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몰려도) 내가 압도적으로 이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시민들이 최선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선 김 전 최고위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만큼 유 변호사와 경선 막판 조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홍 의원, 김 전 최고위원에 이어 유 변호사까지 대구시장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예측불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비례대표였던 19대 총선을 제외한 15∼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바 있다. 사면 뒤 지난달 퇴원 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대구 달성의 사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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