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김여정 등 ‘대남 강경’ 담화에 “감시·대응태세 유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3일 11시 53분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엘리펀트 워크’ 훈련. 2022.3.25 국방부 제공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엘리펀트 워크’ 훈련. 2022.3.25 국방부 제공
북한이 4월 초입부터 우리 측을 향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직접 나서 “남조선(남한)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측은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이 같은 경고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군과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이미 나름의 ‘계획’에 따라 각종 무기체계 개발을 진행해온 데다, 특히 최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이번 담화가 “곧 이어질 고강도 도발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며 대북감시·대응태세를 유지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대남 비난 담화가 관영매체에 보도된 3일 “군은 북한의 대남 비난 메시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선 예의주시하고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 김 부부장은 2일자로 작성한 담화에서 서 장관은 “미친X” “쓰레기”라고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서 장관이 이달 1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힌 사실을 문제시한 것이다.

서 장관의 당시 발언은 우리 군의 유사시 대북선제타격, 이른바 ‘킬체인’ 전략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를 위한 대공 감시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은 과거에도 ‘킬체인’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강력 반발했다.

육군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훈련. 2022.3.24 합동참모본부 제공
육군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훈련. 2022.3.24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 부부장은 특히 이번 담화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칭하며 “남조선(남한)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우린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위임에 따라”란 표현은 이번 담화가 김 총비서의 의중을 담고 있음을 뜻한다. 즉, 이번 담화 발표를 김 총비서가 직접 재가했단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이번 담화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남북한 간의 ‘대결’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군부 1인자’인 박정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의 담화 또한 2일자로 작성한 담화에서 서 장관을 “천치바보” 등으로 부르며 “사소한 오판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도 위험천만한 충돌로 전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북한)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북한군)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파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군 안팎에선 북한이 내부 과시 및 결속 차원에서 이르면 이번 주부터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시위를 잇달아 벌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오는 15일이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인 데다, 올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22-1-CCPT)와 그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또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에 따른 감시·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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