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총리 면접… 韓과 3시간 ‘샌드위치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3시 00분


[한덕수 총리 지명]
내각 구성-국정운영 방향 등 논의
장제원 “韓후보자 고사에 삼고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초대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뒤 마이크 앞으로 안내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초대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뒤 마이크 앞으로 안내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 지명을 하루 앞둔 2일 저녁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샌드위치 회동’을 하며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갈 총리 후보자를 낙점하는 자리에서도 ‘실용주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3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회동에 대해 “세 시간 넘게 전반적인 내각 조각(組閣)에 대해 논의했다”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한 후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모처에서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 장 실장 세 사람만 참여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메뉴로는 샌드위치가 등장했다.

윤 당선인 측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한 뒷얘기도 전했다. 한 후보자는 앞서 윤 당선인 측의 총리직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73세로 고령이고 공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사실 제가 삼고초려를 했다. (한 후보자를) 세 번 이상 찾아뵙고 간곡하게 말씀을 드렸다”면서 “세 번째 만났을 때 ‘다른 분을 꼭 찾기를 바란다’고 하시면서 (본인에 대한 인사) 검증에 응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어 “(한 후보자가) 검증에 응하고 (총리직을) 수락하신 게 다 못 이루신 개혁에 대한 꿈이 있으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가) 오랜 공직생활 동안 바라오던 바를 하나하나 착실하게 이뤄 나갈 그런 포부가 있는 듯했다”고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 간 회동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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