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말폭탄’ 김여정에 “추가 긴장 조성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4일 11시 27분


통일부가 북한 김여정·박정천 명의 적대적 대남 담화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에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대남 담화에 대해 “북한이 어제 김여정 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 국방부 장관 발언을 비난한데 대해선 이미 우리 국방부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로서는 북한이 한반도에 추가적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위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북한이 긴장과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또 “통일부는 이번 담화 의도나 배경을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적대적 대남 기조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돼선 안 된다는 입장에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남북 간 긴장 완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이런 방향에서 추가적 상황 악화 가능성에 면밀하게 대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선전매체 경로 대남 비방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현안을 소재로 우리 측에 대한 비난 빈도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잇단 대남 비난의 의도와 향후 조치를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그리고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북한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명의 대남 비난 담화를 냈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 이후 189일 만에 이뤄진 대남 담화에 해당한다.

담화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대북 대응 발언을 겨냥했다. 김 부부장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망솔한 객기를 부렸다”며 “미친놈”, “쓰레기”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또 “우리는 이 자의 대결 광기를 심각하게 보며 많은 문제들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며 대남 행동을 예고하는 방향의 언급을 했다.

박 비서 담화에서는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 바보인가”라며 “나도 우리 군대를 대표해 길지 않게 한 가지만 명백히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한국)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 괴멸에 총집중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최근 선전매체를 경로로 현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북정책 방향성 등을 거론하면서 전방위적 대남 비방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경로로 한 남북통신연락선은 이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남북은 지난해 10월 통신선을 복원한 이후 오늘 현재까지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업무 시작과 종료를 확인하는 통화를 실시해 왔다”며 “오늘 오전 9시에도 개시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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