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 변수
김태흠, 이르면 5일경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할 듯
권성동 추대 가능성 거론…김도읍 등 막판 출마 고심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던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이 당 안팎의 잇따른 요청에 충남도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김 의원을 찾아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도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의원을 만난 이 대표는 “김 의원께 이번 선거에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밝혔다”며 “김 의원이 당을 위해서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저는 충청권과 경기도 선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있어선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하순경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주 김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재차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라 대선 과정에서 “충청의 아들”이라고 말했고,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 지역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잇따른 출마 요청에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김 의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5일경 최종 결심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접을 경우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경선 없이 추대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중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 의원이 출마하면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른 경쟁 후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에선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강서을)이 원내대표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력이 차기 원내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김도읍 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허심탄회하게 소통이 되는 몇 안 되는 당내 의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과 박대출 의원(3선·경남 진주갑),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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