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KDB산업은행 본점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 대해서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과 오찬을 하며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지역에 내려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산은 본사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다. 산은 이외 다른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발언은 한 참석 의원이 최근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군인 부부의 사진을 보여주며 저출생 문제를 언급하자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육이나 육아 지원,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문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가리켜 “부산에 골대가 두 개 있어야 한다”면서 “두 개가 있어야 지역 발전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산은에 이어 수출입은행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관련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인수위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산은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 “당선인이 여러 차례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킨다”며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현행 한국산업은행법과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행법은 두 은행 모두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합의가 있어야만 이전이 가능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이전 방침은 6·1지방선거를 의식한 이슈 몰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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