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유승민에 도전장…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尹心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03시 00분


金 “출마결심 이른 시일내 밝힐 것” 당선인대변인직 사임… 후임 배현진
당내 “윤핵관 그룹서 金 차출 주장”…유승민 “金 출마한다면 대환영”
劉측, 당선인측 金 지원여부 촉각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위쪽 사진 왼쪽)이 5일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직 사의 표명 뒤 후임 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아래쪽 사진)과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잘된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고 잘못된 건 분명히 개혁하겠다”고 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수원=뉴시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위쪽 사진 왼쪽)이 5일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직 사의 표명 뒤 후임 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아래쪽 사진)과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잘된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고 잘못된 건 분명히 개혁하겠다”고 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수원=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5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한 수순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의 출마가 임박하면서 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게 됐다. 특히 경선에서 윤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윤심(尹心)’이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출마와 관련한)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후임 당선인 대변인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맡는다. 기자 출신인 김 의원과 아나운서로 입사한 배 의원은 MBC 앵커 선후배 관계다. 윤 당선인과 사전에 출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전혀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입각 대상으로도 거론됐던 김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윤 당선인 측근 그룹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경기 당원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위기감에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그룹에서 김 의원 차출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로 유 전 의원이 민심에서 앞서고 있어 김 의원이 당심(黨心)에 호소하며 역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출마를 결심하고 발표한다면 대환영”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려운 곳에서 경선 과정이 뜨겁고 치열하고 제대로 붙는 이미지를 드리는 게 나쁠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윤심(尹心)’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윤 당선인의 생각은 제가 알 수 없지만 (윤 당선인이) 여러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거나 하시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도 당원들, 경기도민들의 생각이 결국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복잡한 기류다. “경선이 달아오르면 본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당의 주류가 된 윤 당선인 측 인사들이 김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설 경우 경선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년 총선에서 유 전 의원의 최측근인 이종훈 전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이 유 전 의원과 맞붙게 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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