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열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념식에 참석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정권 이양기에 신·구 권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윤 당선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배려도 남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 문제 해결을 위해서 관련 입법도 했고, 보상금도 지급했고, 희생자들을 위해 정말 정성을 다했다. 문 대통령이 제주 4·3에 대해 워낙 각별하다”면서 “이번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이 참석하도록 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심지어 대통령기인 공군 2호기까지 윤 당선인에게 내줬다”며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2018년, 2020년, 2021년 총 세 차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임기 중 마지막 추념식이었던 지난 3일 74주년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만 전달했다.
또 박 대변인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등 인사를 두고 당선인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생각한 바와는 거리가 있어 거기에(의혹 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한은총재 경우는 임기가 3월 31일까지였고, 총재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14일에 열리기 때문에 더 늦출 수가 없는 인사였다. 당선인 측과 협의해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사장 인사)의 경우는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청와대나 정부가 관여하는 인사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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