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안에 ‘도리도리 금지’…국힘 “이쯤 되면 퇴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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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19시 48분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제4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2.4.6/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제4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2.4.6/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혁신안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도리도리 금지’를 혁신안에 명시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는 6일 세대균형공천제, 당 지도부 선출방식 개편, 지방의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 경선 가감산 및 할당제 개선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중 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과 관련해 혁신위는 ‘선출직 공직자 정견발표 및 토론회 의무화’를 제안하며 ‘2분 이상 스피치, 도리도리 금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혁신위는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선출직 공직 후보자들이 2분 동안 후보자 간 토론회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라면 대본이 없어도, 프롬프터가 없어도 국민께 자신의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자세도 검증받아야 한다”며 “최소한 ‘도리도리’와 같은 불안한 시선 처리와 화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리도리는 윤 당선인이 평소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버릇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국민의힘은 “당선인에 대한 조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혁신안이 아닌 퇴보안이라고 불러도 될 지경”이라며 “제발 싸우지 말고 민생을 위한 협치를 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에 고작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이 당선인에 대한 조롱뿐이냐”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당선인 배우자를 향해 저주와 막말을 퍼부은 것도 모자랐나”며 “또다시 구태로 돌아가 국민께 실망을 드리는 혁신이라면 안 하니만 못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조하거나 다급하면 어김없이 나오던 저주에 가까운 막말 답습을 그만 멈추고 국민의 커지는 한숨 소리를 먼저 들으라”며 “혁신과 협치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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