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의원 13명 “宋출마 내로남불”
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명 필요”
宋, 서울시장 후보 등록… 출마 강행
“당 침체… 경선서 불쏘시개 역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잇단 반발에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 등의 정계 은퇴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까지 더해졌지만 송 전 대표는 7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의원 그룹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소속 의원 13명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송 전 대표에게 출마에 대한 우려를 여러 번 전했지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지역 의원 20여 명이 모여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고, 86그룹 소속 중진인 김민석 의원도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가까운 상황에서 친문 의원들이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낸 건 8월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86그룹 용퇴론도 확산되고 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선 의원 출신의 최 전 수석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최 전 수석 역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차출이 아니라 자출(스스로 출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7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식 등록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당의 분위기가 침체됐는데 가만히 있는 게 과연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며 “필요하다면 경선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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