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월 10일 용산 집무 목표”… 이전 완료는 6월말 될듯
尹당선인, 용산서 집무 시작 의지… 인수위, 집무실 순차이전 계획
이전비 360억 임시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 위한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가 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용산 대통령 시대’ 구상의 현실화를 위한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다음 달 10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임시국무회의에서 예비비 안건을 처리하며 “당선인의 의지가 확실한 이상, 결국 시기의 문제이지 집무실 이전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방부 청사에 위기관리센터 등 안보 필수 시설(116억 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예비비에는 안보 공백 우려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됐던 합동참모본부 이전 등 국방부 이사 비용(118억 원)도 포함됐다. 다만 양측은 합참 등의 경우 이달 28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후 이사하는 걸로 합의했다.
이날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5월 10일에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방부 청사에 임시로 집무 환경을 구축하더라도 집무실 이전을 마치는 시기는 6월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방부 청사 내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등이 마련될 1∼4층 부서들은 이달 말까지 합참 청사로 옮길 수 없다”면서 “28일 이후 이사와 리모델링을 하면 (최종 입주 시기는) 6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이전-리모델링 기간 감안… 尹 취임식후 바로 입주는 어려워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이용도 논의… 서초동 자택서 당분간 출퇴근할듯 대통령실 일부는 5월말 용산 이전… 경호처 이전 비용 등은 추후 협의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인) 5월 10일에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 360억 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을 승인받은 6일 이같이 말했다. 예비비 의결이 당초 구상보다 늦어졌지만 윤 당선인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의 본훈련이 이달 28일 종료돼 그 전까지 국방부가 청사를 완전히 비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의 이사와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해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 사용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쓰는 방안과, 국방부 청사 내 임시 집무실을 꾸리는 방안을 두고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 尹 당선인 측 “밤새워서라도 이사”
윤 당선인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릴레이 오찬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이 늦어지면) 야전 천막이라도 치겠다”며 취임 직후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원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취임까지 한 달 남았는데 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하겠다”면서 “(취임 당일 용산 집무가)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한 것도 윤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취임 직후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국방부 청사 5∼10층은 7일, 1∼4층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부터 이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사에 걸리는 시간과 집무실 리모델링 시간을 고려하면 5∼10층은 5월 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할) 1∼4층은 6월이 돼야 이전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부가 의결한 예비비는 총 360억 원 규모다.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와 경호종합상황실 등 안보 필수 시설(116억 원)을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이사 비용 118억 원과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에 들어갈 25억 원도 포함됐다. 윤 당선인이 사용할 집무실을 조성하는 비용과 청와대 경호처 이전 비용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 尹 ‘용산 근무’ 의지… 통의동 근무 가능성도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을 마칠 때까지 현재 통의동 집무실을 그대로 쓰거나 국방부 청사에 간이 집무실을 만들어 임시로 쓰는 방안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용산으로 옮기거나 통의동 사무실을 그대로 쓰는 경우 둘 다 경호와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심 중”이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용산에 먼저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비서진의 일부는 취임 후 일정 기간 통의동 사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가 6월 초에나 완료될 예정이어서 취임 후에도 약 한 달간 윤 당선인이 지금처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사 일정을 빨리 진행하면 (정부 출범일까지) 40일 만에 될 수 있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며 집무실 임시 체제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