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 결속 높여 北에 대응” 평택 주한미군 기지 찾아 강조
대통령당선인, 미군기지 방문 처음
성김 美대북대표 “15일 김일성생일… 北 핵실험-미사일 도발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방위 태세를 통한 강력한 억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기 북한의 ICBM 도발, 핵실험 징후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주한미군 기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보다 높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처음 방문한 부대가 한미 군사동맹의 심장부인 캠프 험프리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당선인은 방명록에 ‘평택은 튼튼한 한미 동맹의 상징입니다’라고 적었다.
대선 기간에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했던 윤 당선인은 주한미군 측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수많은 선배 전우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한미 간 철통 동맹(Iron-clad alliance)’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러캐머라 사령관의 요청으로 간담회가 끝난 후 20분간 단독으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윤 당선인의 안보 행보에는 북한의 도발이 위험 수위까지 치달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 시간)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5일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도발적 행동에 대해 추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또는 한미일이 함께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공격에 대응해 신뢰할 만한 억제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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