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6·1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팬 카페에 가입하며 그를 ‘최고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 고문의 네이버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찾아 ‘반갑습니다. 늦어서 미안하잔아(잖아)’라는 제목의 가입 인사를 남겼다.
닉네임을 ‘영길 삼촌’으로 정한 송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3가지’를 묻는 말에 “최고의 지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국가 지도자”라고 답했다.
‘팬카페를 어떻게 찾아오게 됐냐’는 질문에는 “이사 비용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잔아(잖아)”라고 썼다.
이 고문 팬카페 회원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최근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이전한 송 전 대표에게 후원금을 보낸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엔 9일 오후 현재 2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페 회원들은 “진짜 송영길인가”, “반갑다”, “응원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송 전 대표를 환영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송 전 대표가 이 고문 지지자들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8일) 경주에서 법륜스님을 만나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가르침을 들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에 따르면 법륜스님은 “지난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지만 그 여러 기회를 놓쳐버린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이번에는 매를 들었다. 참회하시라”며 “하지만 그 높은 정권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해준 것도 국민이다. 한없이 감사하시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송 전 대표는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렇듯 여러 가르침을 주셨다. 늦은 귀경길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볍다”며 “하룻밤이 지나도 여전히 귓가에 생생한 스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다시 길을 나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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