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핵 담화 후 선전매체로 “南 스스로 타격 목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0일 07시 47분


북한이 대남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식 시사하는 방향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 이후 선전매체를 경로로 한 위협성 주장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10일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남조선(한국) 군부가 우리 공화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우리 대상물을 선제적으로 타격하려는 기도를 드러낸 것은 스스로 우리 핵타격력의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핵무력은 이 땅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억제력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지만 일단 그 누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부득이 도발자, 침략자들을 조금도 용서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우리 공화국은 명실상부한 핵보유국, 핵강국”이라며 “남조선 군부가 진정으로 남조선 안보를 걱정한다면 어리석은 나발이나 불어댈 것이 아니라 입을 봉하고 공손히 앉아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대북 대응 발언을 겨냥한 대남 담화 이후 선전매체를 통한 비난,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 해당 담화는 북한의 핵보유를 강조하고, 대남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4월2일자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망솔한 객기를 부렸다”면서 서 장관을 향해 “미친놈”, “쓰레기”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아울러 “우리는 이 자의 대결 광기를 심각하게 보며 많은 문제들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며 대남 행동을 예고하는 방향의 언급을 했다.

이어진 4월4일자 담화에서도 김 부부장은 군사적 대결 상황 도래 시 “핵전투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핵무력 사용 정당성을 주장했다. 나아가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이 군사적 망동질을 하는 경우의 우리 대응과 그 후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인 동시에 남조선이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망상을 삼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남 핵무력 사용 가능성에 관해서는 4월2일자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담화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박 비서는 “우리 군대를 대표해 길지 않게 한 가지만 명백히 경고하겠다”면서 선제타격 등 군사적 행동 감행 시 “군사적 강력을 서울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 괴멸에 총집중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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