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낙점한 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대차3법 개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각종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 후보자 역시 이날 “정무적 중심을 갖고 종합적 역할을 하란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원 후보자가 부동산 난맥상을 풀기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그 동안 원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꾸준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해설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대장동 1타 강사’로 떠올랐다. 제주도지사 시절에는 공시가격 산정 문제를 놓고 각 지자체에 검증센터를 설치해 공시가격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중앙정부와 맞서기도 했다. 도지사 시절에는 환경단체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을 위한 집값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는 이날 지명소감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젊은 세대가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년 원가주택, 역세권 첫집 주택 등 공공 공급을 포함한 주택 250만 채 공급 공약에 우선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완화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 후보자는 후보 지명 직후 “부동산 가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부분(정책)은 매우 안정 위주, 신중한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광역교통 체계 개선, 미래형 교통체계 혁신 등도 과제로 꼽았다.
원 후보자는 현재 제주에 부인 명의의 단독주택 1채를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자의 부인 강윤형 씨가 지난해 10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4년 제주로 이사하며 8억 원에 판 서울(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26억 원이 됐다”고 한 말이 이른바 ‘벼락거지 고백’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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