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대수술 이끌 국토장관, ‘대장동 1타강사’ 원희룡 깜짝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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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장관 인선]尹, 실무 전문가 아닌 정치인 기용
부동산 이슈 적극적 해결 의지
元 “부동산 값 자극없게 신중 접근”

국토장관 후보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국토장관 후보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정치인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지명한 것은 부동산 이슈를 정치적 현안으로 고려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원 후보자에 대해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하여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원 후보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제주도지사를 두 번 지낸 국민의힘 내 중진 인사다.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원 후보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원 후보자가 윤 당선인 대선 캠프의 정책본부장으로 공약 전반을 총괄한 데 이어 역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없던 기획위원장 직책을 맡으며 윤 당선인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제기에 앞장서며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는 등 대선 기여도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선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 부동산 문제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만큼 새 정부의 국토부 장관으로는 실무적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 후보자는 “(부동산 문제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과 눈높이를 국토, 부동산, 교통 분야 전문가들과 잘 접맥시키는 정무적인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가 ‘정치 방정식화(化)’되면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여야 간 ‘부동산 힘겨루기’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시절부터 ‘임대차 3법’ 폐지 등을 약속하는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 후보자는 이날 “부동산 가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부분은 매우 안정 위주, 신중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주 서귀포(58) △서울대 공법학과 △16·17·18대 국회의원 △민선 6·7기 제주도지사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국토장관#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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