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8개부처 장관 후보자 직접 발표, “경제부총리 추경호, 경제-공직 전문
국토 원희룡, 부동산정책 이해 높아”… ‘지역-성별-연령 편향 내각’ 비판에
尹 “공직 많아… 결국 균형 잡힐것”… 10개부처 인선 이번주 마무리 예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지명하는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1차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지 일주일 만에 18개 부처 중 절반 가량을 인선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한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8명도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경제사령탑으로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국회의원을 거친 추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추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직에서의 전문성,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깜짝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정치인인 원 후보자를 인선한 배경과 관련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장관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외과 전문의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내정했다. 폐지를 예고한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가족·보육 정책 전문가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지명했다.
이번 1차 인선안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내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총 8명의 후보자 가운데 영남 출신이 5명, 60대가 5명인 데다 여성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김 교수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인선에)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 지명을 하다 보면 어차피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나머지 10개 부처에 대해서도 가급적 15일까지 장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취임 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 요청 데드라인이 15일”이라면서 “이때까지 최소 7,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에는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과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후보자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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