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 우려로 연기가 검토됐던 비무장지대(DMZ)내 백마고지 일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예정대로 재개됐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재개된 유해발굴 작업에는 제5보병사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특수기동지원여단, 제6공병여단 장병들이 참여한다. 이날 백마고지 조망대에선 김흥준 5사단장(육군 소장) 주관으로 유해발굴 작업 출정식이 열렸다.
국방부는 백마고지를 포함한 올해의 유해발굴 작업 재개 관련 내용을 이날 북측에 통보했다. 정전협정 관리 주체인 유엔군사령부와도 올해 DMZ 유해발굴 추진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당초 백마고지 일대의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일정 기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바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김일성 생일(15일)과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도발 수위를 높일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군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고려해 잠깐 보류했던 것”이라면서 “직접적으로 백마고지 유해발굴과 관련된 안전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DMZ 일대에서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8년 9·19 군사합의를 계기로 2019년 시작됐다. 합의 당시 남북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 냉각으로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남측 단독으로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백마고지는 1952년 10월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이 열흘 동안 12차례의 격전을 치른 곳으로, 이 일대에서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군은 DMZ 내 백마고지에서 2021년 9월 개토식을 시작으로 유해발굴을 본격화해 이 일대에서 총 22구의 유해를 수습해 지금까지 국군 전사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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