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롭게 등장한 김정은 초상화… ‘배지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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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1일 17시 51분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된 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된 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집권 10년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에서 김 총비서의 새로운 초상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 혁명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총비서가 국가주석에 취임하거나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은 ‘김정은 배지’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 총비서가 ‘당과 국가 최고수위에 오른 10돌’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행사엔 참석하지 않았으나, 주석단 뒤엔 그의 새로운 대형 초상화가 걸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고 2주 만에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이어 그는 이듬해 4월11일 ‘당 제1비서’ 직함을 받고, 이틀 뒤인 13일 ‘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공식 집권을 시작했다.

김 총비서는 집권 뒤 국정체계를 개편하고 권력구조를 다져왔다. 북한은 2012년 4월부터 당 대표자회 및 당 대회를 통해 당 규약을 총 3회 개정했는데, 가장 최근인 작년 개정 땐 김 총비서를 ‘당 총비서’로 추대하고 ‘수반’으로 지칭하면서 지위를 공고화했다.
북한 조선혁명박물관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을 새로 꾸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관련 사적물과 자료 약 800점을 진열 전시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조선혁명박물관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을 새로 꾸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관련 사적물과 자료 약 800점을 진열 전시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내부에선 그를 ‘수령’으로 떠받드는 기조도 점차 선명해져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작년 말부터 선대 김일성·김정일에게만 썼던 ‘수령’ 호칭을 김 총비서에도 썼다. 아울러 북한은 작년 11월 제5차 3대 혁명 선구자대회를 폐막하며 ‘김정은 혁명사상’을 언급하고 ‘위대한 김정은’이란 표현도 3차례 사용했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작년 10월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란 용어를 사용하며 독자적 사상 체계 정립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도 앞서 북한에서 김 총비서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가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아직 ‘김정은주의’를 대외적으로 내세우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엔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깊이 체득하기 위한 중앙연구토론회’를 진행했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그를 중심으로 하는 ‘김정은주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가 올해 집권 10년을 맞아 국가주석직에 오를 수 있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 총비서와 국무위원장 직함을 유지하며 부친 수준의 정치위상을 확보한 김 총비서에게 남은 건 국가주석 지위 정도”란 관측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은 김정은에 대한 수령 우상화를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령 지위를 질적·양적으로 공고화되는 단계”라며 “빠르면 10년을 계기로 주석제로 가리란 예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선대들에 이어 김 총비서의 얼굴이 들어간 배지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정은 배지’ 제작은 그에 대한 우상화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비서의 경우 조부·부친과 달리 그의 생일이 아직 북한의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고, 나이도 아직 30대로 어리기 때문에 “배지가 만들어지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란 얘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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