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패싱’ 질문에 “이해 안돼…추천 받았고 충분히 설명 드려”

“내각 인선에 특정인사 배제 안해
安, 불쾌감 전혀 없는걸로 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한 뒤 외부일정을 위해 나서며 기자들이 질문하자 1개만 받겠다고 말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측 인사를 내각 인선에서 배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특정 인사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3차 내각 인선 발표를 한 뒤 안 위원장 관련 질문에 “거기(인선 과정)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오늘 만나거나 연락하거나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좀 이해가 안된다”며 “제가 (안 위원장에게 인사) 추천을 받았고 인선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어제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으신 걸로 제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일정을 취소했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 분과 보고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안 나오신걸 갖고 일정 취소했다고 그런식으로 보고 계신 모양인데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저와 이야기 할 때 그렇게 안 하시고 속으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기자분들 말한 게 이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3차 내각 인선 발표를 끝으로 총 18개 새 정부 부처 장관의 후보자들을 지명했다. 이 중 인수위 수장 직을 맡은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동 정부’의 구상에 균열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전날에도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