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즉각적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 윤석열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 인사권을 쥔 한동훈 법무장관의 눈치 보는 것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해라”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14일에도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했을 뿐이라는 검찰이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으로 장관 후보가 된 정호영 씨 자녀의 의혹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자택과 학교 등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전개하고, 봉사활동 시간과 논문 기여도를 조밀하게 따지는 관계자 조사를 실행할 것인가? 언감생심. “의혹만 가지고 수사할 수 없다”,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사를 절제해야 한다” 운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있을 때 두 자녀가 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활용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아빠 찬스’ 논란이 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정 후보자가 병원 부원장이던 2017학년도 편입 시험에서는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딸이, 병원장으로 승진한 후인 이듬해 전형에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아들이 합격했다. 두 자녀는 2015년과 2016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 활동한 내용을 지원서에 기재했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 입시 당시 제출한 경력사항으로, 한 학기에 19학점 수업을 들으며 매주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함께 첨부했다. 19학점 수업과 주당 40시간 연구원 활동 병행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허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대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후 의전원을 준비하던 학부 졸업생들을 위해 2017년부터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 제도다. 정 후보자의 자녀는 아버지가 부원장인 대학병원에서 봉사활동 스펙을 쌓아 그 대학 의대에 들어갔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2편에 학부생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저자로 참여한 사실을 지원서에 적어내 ‘아버지 인맥’ 활용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딸의 학사성적은 33명 중 16위, 영어성적은 11위 등 객관적 성적이 우수했다”며 “아들의 학사성적과 영어성적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였다”고 밝혔다.
또 “자녀들은 병원 사회사업실을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했으며, 신청자 대부분에게 기회가 부여된다”며 “아들의 논문 참여는 공대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계기로 정권을 잡은 윤석열 당선인이 입시 비리 의혹 당사자를 장관 후보를 내세운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 절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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