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측은 16일 후보자 부인이 그린 그림을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에 고가에 판매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총리 후보 배우자의 그림 판매는 후보자의 공직 수행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 측은 이날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총리 후보 배우자는 화가로서 계속 활동하면서도 공직자 가족으로서 조금의 오해도 받지 않기 위해 후보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단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자 측은 “평생 동안 작품 10여 점을 팔았을 뿐이고, 그림으로 얻은 소득은 현재까지 약 1억원이다. 그림 판매를 재산 증식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배우자의 재산 증가는 대부분 증여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당수의 작품은 공직을 그만둔 후 한참 뒤인 작년에 판 것이다. 당시에는 후보자가 공직에 갈 가능성이 없던 상황인데 업무 관련성이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 후보자 측은 “판매 시점은 후보자가 주미대사를 그만둔 후 8개월이나 지난 2012년 10월이다. 주미대사 업무와 효성그룹의 기업 활동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또 “총리 후보 배우자와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과는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선후배 사이로서 평소 친분이 있다. 생애 첫 개인전에 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 후보 배우자의 경력, 작품 규모(가로 162.2㎝×세로 130.3㎝) 등에 비추어 1600만원은 통상 기준에 비추어 과도한 가격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한 후보자 측은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FTA 민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총리 후보자는 한미FTA 체결을 위해 공직자로서 노력해 왔을 뿐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 미술학과 동문 선후배 사이의 작품 구매와 한미FTA 체결을 연결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자 측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사(현 엑손모빌)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서도 “통상산업부 재직 당시에 모빌사와 어떤 업무 관련성도 없어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자 측은 “1996년 3월 모빌사가 석유개발공사가 주관한 베트남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했을 때, 총리 후보자의 직책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1994년12월~1996년12월)으로, 자원개발 업무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개발공사는 자원정책실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개발 사업 참여자를 선정하는데 후보자가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집을 임대한 후보자와 임차인인 기업의 활동을 결부시키는 것은 과도한 의혹 제기로 근거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가 부동산 시세 차익을 이용해 ‘아파트 재테크’를 해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는 평생 1주택을 유지했고, 1960년대에 지은 서울 강북 단독주택에 23년째 거주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평생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내 집 마련 과정과 미국 유학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이사가 잦았을 뿐, 시세 차익을 노려 옮겨 다닌 적이 없다. 후보자는 2007년 청문회 당시에도 모든 부동산 매입·매도 과정에 대해 검증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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