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을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먼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앞으로의 비전과 정책구상을 설명 드리기도 전에,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분명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필요한 염려를 야기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을 설명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큰 자녀들의 의대 편입이나 병역 판정에 대하여, 근거가 없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저와 제 가족뿐만 아니라 제 모교와 제가 반평생을 근무한 병원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문제이기에, 국민들께 직접 정확한 사실을 설명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정 후보자는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그리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며, 저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자녀들의 편입학 논란에 대해 “편입과정에서 제기된 쟁점들은 선발과정의 투명성, 평가결과의 공정성, 서류전형 시 반영되는 봉사활동 또는 연구 활동 특혜 여부 등이다. 첫째, 학사편입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졌다. 학사편입 전형은 2단계에 거쳐 진행되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점수의 합으로 3배수를 선발한다.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의 합계와 면접고사(100점)와 구술평가(200점)를 합하여 800점 만점으로 평가하여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단계 평가는 객관적 자료와 수치 결과를 중시하는 선발 절차이며,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된다. 교육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 배정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 시 불이익을 받는다”며 “실제 편입과정에서 심사위원은 총 50여 명이 (2017년 52명, 2018년 55명) 참여하였으며, 의대의 임상교수가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교수가 70%로 구성되어 각 시험에 배정되었다. 이에 더해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을 하게 되어, 누가 심사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되어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편입전형의 평가 결과도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다.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다. 영어성적은 TEPS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하였다. 서류평가는 28위로 다소 낮았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다. 아들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이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다. 영어성적은 TEPS 881점으로 3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으며, 서류평가는 6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2단계 평가는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다. 특히,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였다.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루어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셋째, 서류평가에 반영되는 자원봉사의 신청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다. 자녀들이 참여했던 경북대병원의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 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 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 자원봉사 내용에 관해서도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봉사 내용을 결정하며, 다만 환자의 안전을 요하는 활동은 제한된다. 주로 환자 이동시 보조적 역할,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전달 등의 활동이다. 환자 침대이송 같은 힘든 일을 했다며 이것이 가능한지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있으나, 이는 별도의 병원 이송팀이 담당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논문 실적과 관련하여 연구 참여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들이 대학생 때 KCI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유일한 학부생이며, 두 편 논문 모두 1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되었다는 의혹이 있다. 우선 이 논문 2편은 제가 속한 의과대학이 아닌 아들이 재학했던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이다. 아들이 논문작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도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하던 중 U-헬스케어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아 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다. 이에 교수님은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하여, 논문작성에 참여시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문작성을 위해 주로 필요한 자료의 검색과, 외국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 공저자로 등재되었다.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 또한, 두 논문 모두 학회에서 검토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되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전자공학회에 제출한 후 약 3~4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이는 이 분야의 논문 게재에 통상적인 기간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 물론, 연구 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다. 이러한 사정은 지도교수님께 확인하실 수 있다. 참고로,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다는 보도는 다른 사람이며, 아들과 상관이 없는 잘못된 보도”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상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편입학 과정은 공정하였고, 어떠한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저는 교육부에서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이는 비단 저와 제 자녀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가 속한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청이기도 하다. 봉사 활동과 논문 실적, 평가 결과 등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철저한 조사가 실시되어, 근거가 없는 의혹들을 밝혀 주실 것을 교육부에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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