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결단 높게 평가… 무겁게 느낀다”
홍준표 “朴心-尹心팔이 선거 유감”
국민의힘-국민의당 이르면 오늘 합당 선언
6·1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가 맞붙은 3파전에서 양자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
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며 유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 변호사 역시 17일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저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는 늦어도 18일까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책임당원 투표는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한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면 18일 여론조사기관 선정, 20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21, 22일 경선 투표에선 단일 후보가 홍 의원과 맞붙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자 15일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이 아닌 박심(朴心) 윤심(尹心)팔이 선거가 되고 있어 참으로 유감”이라며 “저는 오로지 홍심(洪心)으로만 대구당원,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고 견제한 바 있다.
강원도지사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도 이날 당이 단수 공천 대상으로 결정한 황상무 전 KBS 앵커에게 경선을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공천 과정이 국민에게 너무나 불공정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반칙과 특권을 갈아엎기 위해 등장했는데 이럴 거면 뭐 하러 정권교체를 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채무와 당직자 퇴직금 등 약 17억 원을 국민의힘이 부담하는 등 실무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따라왔던 당직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게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다”며 “(합당 선언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공식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