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공천 파열음속 출마 회견
“李 출마한다면 환영… 경선 에너지 원해”
‘유엔 제5본부 서울 유치’ 1호 공약 발표
박주민, 청년들과 간담회 ‘세대교체’ 강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길어지는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도 당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 등의 차출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고,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라며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 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3·9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받은 1614만7738표를 언급한 것. 홍대는 3·9대선 전날인 지난달 8일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유세 장소로 택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가장 앞에서 싸워서 13척만으로도 승리를 이끈 것처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전국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유엔 제5본부를 서울에 유치하겠다는 1호 공약 등을 발표했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청년 출마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세대 교체’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를 시대 교체, 세대 교체를 위한 장으로 만들고자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며 “서태지 세대, 싸이월드 세대, BTS 세대가 이제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에선 이 전 대표 등의 등판 필요성도 계속 제기되면서 혼선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이 전 대표도 여러 의견을 듣고 있지만 확실한 건 본인은 출마에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송 전 대표도 출마선언 직후 “이 전 대표가 (출마) 안 하신다는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신다면 대환영이다. 경선을 통해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지방선거 공천 결과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사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송하진 전북지사는 16일 재심을 청구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재심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김관영 전 의원과 김윤덕 안호영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경선은 권리당원 50%, 안심번호를 통한 선거인단 투표 50%로 진행되며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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