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홍준표 의원께서 저보고 자꾸 야비하다고 하시는데 말씀을 너무 거칠게 하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당내 경쟁자인 홍 의원이 16일 공개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SNL코리아 리부트’의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 ‘공천 페널티’를 언급하며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를 그렇게 야비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한 것을 맞받아 친 발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중구 대봉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대선 후보(윤석열 당선인)가 선출돼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셔서 사실 당원 중에는 ‘홍 의원님 때문에 100만표 손해 봤다’는 주장도 있다”며 홍 의원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경선룰 문제는 최고위 회의 과정에 상정된 의안에 대해 토론하고 표결한 것인데 거칠게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의 경우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 15%를 감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경우 지난 2020년 총선 때 공천 탈락 뒤 탈당했던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이런 표결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최고위원이 참여해 논란이 됐다.
이후 홍 의원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공천관리위원회는 페널티 내용을 현역 5%감점, 무소속출마 10% 감점으로 줄였고 중복감점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현재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홍준표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 3파전 구도다.
이른바 ‘반홍’(反洪)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는 전날(17일) 대구 수성구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가졌지만 1차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 측에서 상식적이지 못한 주장을 하면서 일방적 요구를 했다”며 “단일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워져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을 때 시민과 당원들이 느끼는 절망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하면 참담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회동에서 유 변호사 측은 김 전 최고위원 측에 ‘일방적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오늘(1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일과를 보는 시간 내에 여론조사 신고를 해야 하는 등 모든 협상을 끝내야 20일(단일 후보를 결정 짓는)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유 변호사 측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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