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의료계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의사 출신인 정 후보자에 ‘친정’격인 의료계에서조차 그의 자녀 관련 의혹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 일동’은 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의사 57명이 서명했다. 이 단체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논란이 불거졌을 때 조 전 장관 퇴진과 조민 씨의 퇴교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문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와 정 후보자 논란은) 불법을 동원했느냐, 편법을 동원했느냐의 차이”라며 “자녀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것이 하나의 능력이고, 다른 사람은 능력이 없어 못하는 것이라는 이른바 ‘귀족 그룹’의 윤리 실종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자 주장대로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불법 요소가 없었더라도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고 국민은 이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륜이 있는 의과대학 교수가 이해충돌의 문제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며 “이미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정 후보자는 공정을 훼손했고,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의료인들만 가입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의사 전용 커뮤니티에는 이날 정 후보자 아들과 딸이 모두 의대에 편입한 것을 두고 “이번엔 심지어 조민이 두 명이다”, “현대판 음서제” 등의 비판 게시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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