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정의당을 향해 연일 구애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180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의당(6석)의 가세가 필요하기 때문.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여(巨與)’의 입법 독주라는 비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정의당이나 밖에 있는 민변, 참여연대나 전문가의 목소리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의당과 소통할 수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지정했고 (이들이) 소통창구가 돼 섬세하게 상의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의당도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돼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하고 계시고 과거 심상정 의원도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시기적인 긴급성이나 필요성, 정당성을 정의당도 인정해 주실 것”이라며 정의당을 향한 연대의 손짓을 거듭 내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시국회 회기를 쪼개는 ‘살라미 방식’을 도입하면 정의당의 도움 없이도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 원칙은 지금도 변함없이 우선적 과제”라면서도 “다만 중차대한 검찰개혁 과제가 다수당의 강행처리로만 결론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우려에 대해서 박 의장께 말씀드렸다”고 했다. 민주당의 4월 내 ‘검수완박’ 법안 처리는 반대한다는 뜻이다. 정의당은 이번 주에 자체적인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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