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김정은 지근거리 보좌… 김여정-현송월처럼 수행비서 역할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 없어… 김 위원장 친인척 가능성도 제기
최근 한 여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에서 밀착 의전을 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돼 정부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여성은 김정은의 할아버지, 아버지인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이 담긴 배지(휘장)도 달지 않아 김 위원장의 친인척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여성은 2월 26일 열린 초급당비서대회 때부터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포착됐다. 30,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단발머리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을 하고 김 위원장에게 연설문을 건넨 것.
이 여성은 최근 김 위원장의 대외 활동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1일 김 위원장이 평양 송신·송화거리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할 땐 무대 왼편에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이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13일 평양 보통강변 다락식 주택구 입주 준공 현장에서 리춘희 조선중앙TV 아나운서에게 선물한 집을 둘러볼 때도 포착됐다. 15일 김일성 110번째 생일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 행사장에서도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을 근거리 보좌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실세 중 한 명인 현송월 당 부부장이 맡았던 수행비서 역할을 이어받거나 일부 나눠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 당국은 이 여성 신원까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일성·김정일 부자 배지를 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선 김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할 목적으로 중요 행사 등 참석 시 왼쪽 가슴 위에 이 배지를 달아야 한다. 배지를 달지 않을 정도면 김여정이나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수준으로 김 위원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친인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정은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설송은 김정일과 두 번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김 위원장과는 10세가량 차이가 나는 인물. 다만 정부 핵심 당국자는 친인척일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은 가능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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