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강경 편집증 성향이 주도…균형 맞춰야”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9일 17시 11분


천정배 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천정배 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검수완박)와 관련해 “민주당의 경우 강경 편집증 성향의 분들이 국정의 중심부에 진입해서 무책임한 국정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민주당원이기는 하지만, 아마 대선에 지고 보니 심리적 균형을 좀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전 장관은 “언제부터인가 민주당에는 극히 독선적이고 전투적인 강경파가 득세하기 시작했다”며 “이 사람들은 자기 생각만 절대 옳고 합리적인 토론은 거부하면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내보이는 사람에 대해서, 심지어 같은 당 사람이라도 사갈시하고 악마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문자 메시지도 폭력적으로 보내고 이런 일들이 횡행해 왔다”며 “이것이 바로 굉장히 불행한 증거다. 지금이라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민주당이 이번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 문제를 다룬다고 했을 때 저는 ‘설마 여기서 민주당 다수 의원이 여기에 찬성할 것인가’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172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거의 전부가 끽소리 못하고 따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천 전 장관은 “문제는 검찰에서 박탈하는 수사권을 누구에게 넘겨줘서 잘 행사하도록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먼저 국민적 토론을 거쳐서 결정한 다음에 결과적으로 검수완박이 되는 것인데 정치권이나 법조계나 우리 사회에서 아직 전혀 토론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갑자기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둬서 경찰한테 그것을(수사권을) 넘기자고 하는 건데 굉장히 졸속”이라며 “지난 5년간 또는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가졌을 때 그 이후에 뭘 하고 있다가 정권 말기에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부터라도 민주당이 우선 범국민적 토론을 조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국민 여론과 함께 가면서, 이를테면 다음 총선 이전에는 검수완박을 하고 검수완박과 동시에 어떠한 수사기관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그때 국민적 지지가 너무 높아져서 윤석열 정부도 도저히 그걸 반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가는 그런 목표를 두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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